와인을 사랑한 작곡가들

와인 샾에서 와인들을 둘러보다 한 와인 앞에 발걸음이 멈춰섰다. "Cuvée Chaupin(퀴베 쇼팽)" 도멘 드 라 자나스(Domaine de la Janasse)의 와인 '쇼팽'은 약 100여년 된 올드바인 그르나슈(Grenache) 품종 와인으로, 프랑스 남부 론의 우수한 샤토뇌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 중 하나이다. 상당히 아끼는 와인이지만 샾에서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와인이 아니라, 뜻밖의 발견이 반가워 바로 집어들고는 망설임 없이... Continue Reading →

와인으로 비행기를 선택하다 — 최고의 기내 와인 항공사 5

와인 애호가들에게, '일부러 찾아갈 가치가 있는' 세계 유명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 목적지가 되곤 한다. 셰프가 선보이는 미식의 세계를 경험하는 기쁨도 크지만, 그들이 보유한 훌륭한 와인 콜렉션을 탐색하는 즐거움이 또한 특별하기 때문이다. 만일, 지상의 최고 파인 다이닝에서나 만날 법한 와인 리스트를 3만 피트 상공에서 만난다면 어떨까.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볼... Continue Reading →

기내에서 와인 맛이 다른 이유

"식사와 함께 와인 준비해 드릴까요?" 승무원의 상냥한 음성이 들려왔다. 와인이 제공되는 좌석에서 비행하게 되면 언제나 와인리스트를 꼼꼼히 살펴보곤 한다. 직업병일수도 개인적 취향일수도 있는데 그날도 예외는 아니었어서, 와인 리스트를 하나씩 보고있던 중이었다. 그렇게 리스트를 보다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니, 마치 낯선 도시에서 오랜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와인을 주문하고 반가운 마음에 한 모금 입에 머금었는데, 기대했던 그... Continue Reading →

뷰 좋은 나파 소노마 와이너리 추천 6곳

왕복 2차선의 한적한 길을 드라이브한다. 가끔씩 굽어지는 길을 따라 유칼립투스 잎은 바람에 일렁이고 포도밭은 끝없이 이어진다. 나파와 소노마의 와이너리를 향해 가는 길이다. 와이너리의 햇살 가득한 테라스에 들어서니, 오늘 테이스팅할 와인들이 잔에 채워진다. 그리고 그 뒤로 초록빛 풍경이 한가득 둘러져 있다. 아.. 이런 편안함. 나파, 소노마 지역의 뷰 좋은 와이너리들이 주는 평화로운 아름다움이다. 우리가 와인 산지를... Continue Reading →

와인 두통의 원인 & 해소 방법은?

"다른 술은 다 괜찮은데, 유독 와인만 마시면 너무 두통이 심해." 내가 와인 전문가 과정을 공부하고 있던 시절, 친구가 대화 도중 불쑥 꺼낸 말이었다. 그녀는 잘 알려진 유럽의 와인 산지에서 태어나 자랐고, 현재는 미국 테크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이다. 우리가 처음 만나게 된 건 벌써 꽤 오래 전 일로, 나도 그 친구도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꽃의... Continue Reading →

와이너리에서 마시는 와인은 왜 더 맛있을까?

정말 완벽한 오후였다. 테라스 주위로 가득 펼쳐진 포도밭, 아름다운 햇살 속에서 반짝이던 포도알들, 그리고 내 앞에 놓였던 맛있는 와인들. 와이너리에서의 와인 테이스팅,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테이스팅을 마치고 나오면서 맘에 들었던 와인을 두세병 기쁜 마음으로 구입했다. 그리고 몇 달 뒤, 그때의 설렘을 안고 집에서 같은 와인을 열었다. 역시 좋은 와인이다. 그런데 뭔가, 그날 그... Continue Reading →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추천 6 — 자연과 함께하는 와인 여행

이른 봄, 캘리포니아 와인 산지를 드라이브하다 보면 이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바로 포도밭 사이에서 풀을 뜯는 양과 염소 무리이다. 그 모습이 너무 평화롭고 귀여워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차를 멈춰서곤 하는데, 가까이서 인사라도 건네고 싶은 욕심에 조심스레 한발짝 더 다가서면 제일 먼저 나를 발견한 녀석이 먼저 크게 소리를 낸다. 그러면 곧이어 모든... Continue Reading →

차갑게 마시는 레드 와인 — 와인의 새로운 공식

최근 몇년간, 와인 리스트를 보면 흥미로운 흐름이 보인다 — "차갑게 마시는 레드와인 (Chillable reds)" 한때는 소수의 취향에 불과했던 칠러블 레드(Chillable reds)가, 이제는 테이블 위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와인은 오랫동안 인내심이 동반되어야 하는 술로 여겨져왔다. 좋은 레드 와인 한 병을 사서 셀러에 잘 넣어두고, 몇 년을 손꼽아 기다리거나, 아예 없는 와인인 양 잊고 지내거나, 그렇게... Continue Reading →

레드 와인 꽃향 6, Part 2: 꽃향 찾는 법 & 네 가지 꽃향

레드 와인 꽃향 가이드 Part 1 에서는 레드 와인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6가지 꽃향 중 두 가지, 제비꽃과 장미 향을 소개했다. 와인의 종류와 숙성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는 두 가지 꽃향기들이었다. 이제 이어지는 레드 와인 꽃향기 네가지는, 젊음의 싱그러움, 특정한 풍경, 꽃향기로 알려져 있는데 꽃이 아닌 향까지, 좀더 다채롭게 다가오는 향들이다. 그 각각의 향은... Continue Reading →

레드 와인 꽃향 6, Part 1: 레드 꽃향이 옅은 이유 & 두 가지 꽃

와인의 꽃향기를 떠올릴 때, 대부분 많은 영광은 화이트 와인에 주어진다. 보통 화이트 와인의 꽃향기는 밝고 직관적이어서 잔에 따르는 순간, 보다 쉽게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레드 와인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레드 와인 꽃향은 주로 짙은 과실 향이나, 향신료, 흙내음(earthiness) 아래 조용히 자리해 있어, 화이트에 비하면 좀더 은은한 향으로 표현되기에 집중하며 느껴보면 좋을... Continue Reading →

화이트 와인 꽃향 7, Part 1: 꽃향 찾아보기 & 세 가지 꽃

과일 향과 스파이스의 농밀함을 담은 장미, 달콤하고 크리미한 재스민, 시원하고 풋풋한 엘더플라워. 한여름 꽃밭에서 풍겨나는 향들이 아닌, 와인 글래스에 담긴 와인 꽃향기들이다. 꽃을 만지는 일을 직업으로 살아온 플로리스트로서 익숙한 꽃 향기들을 또한 와인에서 만나는 것은, 행복한 반가움이다. 그리고 와인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아름다운 꽃이 와인에서도 같은 향으로 피어난다는 것은 참 기분좋은 설레임일 것이다. 이런 와인... Continue Reading →

내추럴 와인 — 유기농·비오디나미크, 선한 철학의 와인들

아이들이 공원의 흙 위에서 뛰어놀고 있다. 손가락으로 땅을 파고, 흙 한 줌을 쥐어 햇빛에 비춰보다 까르르 웃기도 한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흙을 콩콩 파기도, 툭툭 다독이기도 하면서, 플라스틱 장난감을 갖고 놀 때와는 전혀 다른 얼굴로 행복해 한다. 흙이 기쁨이 된다는 것, 어쩌면 그것은 우리의 본능일지 모른다. 발 아래의 땅이 단순한 지면이 아니라 아름답게... Continue Reading →

저가 와인이 가성비 와인이 아닌 이유

'정성을 들였다'는 말, 참 좋은 말이다. '정성'에는 노력과 수고, 그리고 마음도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에 들어가는 정성이라면 더욱 가치있는 것이기에, 우리는 대량으로 가공된 음식보다 만든 이의 손길과 정성이 들어간 음식의 소중함을 안다. 와인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공정에 정성이 담기는 와인도 있고, 유통과 가격 효율성에 집중해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와인도 있다. 저가로 대량 생산되는 와인들이 나쁜건 아니겠지만,...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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